김상균은 침대에 누워 부계정에 로그인한 뒤, 김동한의 방송에 들어갔다. 채팅창은 아직도 김상균 얘기로 가득했고 김동한은 꽤 신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들었어요? 합방 한대요! 김동한의 텐션 높은 목소리에 김상균은 웃음이 픽 터져나왔다. 웃기는 사람이네. 누가 봐도 뭔가 꿍꿍이가 있는 사람 같았다. 그랬기에 김상균은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만 했는데, 첫 번째는...
김상균은 조용히 웃다가 결국은 또 큰소리를 내며 하하 웃었다. 저 사람이 왜 나랑 합방을 하자고 해? 뭐가 좋아서? 사실 지금 김상균은 김동한의 행동이 엄청나게 아니꼬워 보였다. 다른 게임 비제이나 잘생긴 헤테로 남캠도, 예쁜 여캠도 아니고, 게이 비제이라고 떡하니 써놓은 자신에게 합방을 하자고 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리고 쪽지라거나 매니저 채팅...
"이거 안 보여? 나 오늘 목표 별풍선 천 갠데. 지금 사백 개만 들어왔잖아. 나 신발 사고 싶다고. 너네 별풍선 안 쏠 거면 내 방송 왜 보냐, 씨발. 건빵들 다 나가라고. 블랙 먹이기 전에, 어? 씨발새끼들아." 김상균은 짜증 가득한 목소리로 말을 끝낸 후 정말로 채팅창에서 김상균에게 욕을 하는 건빵, 그러니까 별풍선을 한 번도 쏘지 않은 사람들을 강퇴...
팬싸인회장에서 나온 김동한은 김 모양과 박 모양을 먼저 보낸 후 가벼운 발걸음으로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너무 오랜만에 만났던 김상균이라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났다. 녹음이라도 할 걸. 첫 팬싸부터 녹음을 한 번도 빼놓지 않았던 김동한은 오늘 처음으로 녹음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냥 김상균을 보기에 바빴다. 영화관 건물에 도착한 김동한...
"엥 야." "뭐." "김동한한테 연락 왔는데?" "에? 뭐라고?" "팬싸 컷 얼마녜." "그럴 줄 알았다." 김 모양과 박 모양은 감격을 금치 못했다. 상암 스타벅스 안에서 자신들을 견제한다고 '민건이가~', '지혁이가~' 하고 멤버들이 자신들에게 해줬던 팬서비스를 큰 소리로 말해대는 빠수니들을 한껏 째려보는 와중에 김동한에게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김 ...
동한아. 미안해. 보고 싶어. 김상균의 입에서 나왔으면 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이 말이 나오지 않을 거라는 것을 김동한이 제일 잘 알고 있었기에 김동한은 한숨을 푹 쉬며 티비를 껐다. 김상균의 하루하루는 바쁘게 흘러갔다. 그러면서도 김상균은 그 일상 속에서 김동한을 찾았다. 책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에는 김동한이 좋아한다던 책을, 노래를 추천해달라는 질문에는 ...
그렇게 김상균은 연락이 없었다. 매일 아침마다 김동한은 김상균에게 전화를 했다. 받지 않을 걸 알면서도. 결국 김상균은 김동한의 예상대로 핸드폰 번호를 바꿨다. 김동한은 김상균과 디엠을 나누던 그 계정을 없앴다. 웃긴 건 김상균과 나눴던 그 대화들은 다 캡쳐 후에 엔드라이브에 넣어놨다는 거다. 김동한은 김 모양과 박 모양의 탈덕 만류에도 불구하고 탈덕을 선...
한지혁은 약아빠진 사람이었다. 그래서 한지혁은 말을 하라는 김상균의 말에 뒤늦게 숙소에 들어온 김민건에게 "야 상균이 형 남자 좋아한대." 라는 말을 한 뒤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 형, 휴가 중에 죄송한데 제가 할 말이 있는데요. 한지혁이 뒷 말을 이으려하자 김민건이 한지혁의 핸드폰을 뺏어들었다. 지혁이 고기 먹고 싶대요. 장난스럽게 말을 한 뒤 ...
행복이라는 게 너무 멀게만 느껴졌었다. 김상균은 데뷔를 했을 때 첫 행복을 느꼈고, 김동한을 만나고서 두 번째 행복을 느꼈다. 첫 번째 행복에 뒤따라온 불행은 생각보다 저조했던 인기였고, 7초도 채 넘지 못했던 파트였다. 하지만 그 불행은 생각보다 오래 가지 않았다. 그리고 두 번째 행복에 뒤따라온 불행은 바로 지금 김상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이 일이었다. ...
어릴 때부터 김상균은 낯선 곳에서는 깊게 잠을 자지 못했다. 오늘도 그랬다. 몇 번을 뒤척이다가, 커텐을 치지 않은 탓에 점점 밝아오는 것을 느끼고 눈을 떴다. 김동한은 아직도 자고 있었다. 김상균은 김동한의 머리를 몇 번 쓰다듬다가, 김동한의 볼에 입을 살짝 맞춘 뒤에 씻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거실로 향했다. 소파 밑에 내던져진 핸드폰을 주워 확인한 김상...
김동한의 위에 올라타있던 김상균이 김동한의 밑으로 깔리게 되는 건 순식간의 일이었다. 키스만 하자던 김동한의 다짐은 이미 깨진지 오래였다. 김동한은 김상균의 입 안을 거칠게 헤집었다. 그 때문에 숨이 딸린 김상균은 김동한과의 입술이 조금씩 떼어질 때마다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다. 김상균의 그런 행동들이 김동한을 더 미치게 한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 채로. 김...
김동한의 핸드폰이 울렸다. 김상균이었다. 김상균의 전화를 받은 김동한은 빠른 걸음으로 김상균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얼른 보고 싶었다. 최대한 빨리 만나서, 안아보고 싶었다. 김상균의 냄새를 맡고 싶었다. 최대한 빨리 걸어서 김상균에게로 간 김동한은 저 멀리 보이는 김상균을 보자마자 속도를 늦췄다. 저보다 큰 롱패딩에 묻혀서는 발을 동동 구르며 김동한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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