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잠귀가 밝은 편이다. 김동한이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깬 건 한참 전이었지만, 나는 계속자는 척을 하고 있었다. 김동한이 들어오자마자 김동한을 반겨주면 괜히 내가 기다린 것 같이 보일까봐. 김동한은 우리 집에 들어오는 순간까지도 여자친구와 통화를 했다. 나도 사랑해. 라고 다정히 말하는 김동한의 목소리가 아까 내게 아프냐고 물어왔던 목소...
어디서 그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우리들은 친구이기에 우정으로 치부해버린 사랑의 순간들이 있었다고. 나도 처음엔 그랬다. 김동한과 나는 친구니까. 그러니까 내가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은 사랑이 아니라, 조금 가까울 뿐인 우정이라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건 우정이 아니었다. 나는 언제고 김동한의 나쁜 점들을 찾으려 노력했다. 그런 것들을 활용해서 김동...
"나는 우리 상균이가 여자였으면 진짜 바로 꼬셨을 거야." 술만 들어가면, 아니 술이 들어가지 않았을 때도 김동한은 가끔 내 머리칼을 만지작거리며 이런 말을 하곤 한다. 나는 김상균이 여자였으면 아마 사귀었을 걸. 나는 김상균이 여자였으면 만나는 그 순간부터 작업 걸었을 걸. 등등. 나는 김동한이 그런 말을 할 때마다 몇 번이고 무너진다. 여자로 태어나지 ...
좋아하는 게 맞았나 싶을 정도로 김상균에 대한 마음은 빨리 정리가 됐다. 아마도 권현빈이 김상균에 대한 마음을 막 키워갔을 쯤에, 김동한과 김상균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기 때문일 것이다. 권현빈은 사실 김동한이 술에 취한 김상균을 데리러 왔던 그날 이미 김동한의 마음을, 그리고 김상균의 마음은 그 전부터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저를 견제하는 눈빛으로 바라보...
지금 김상균은 고개를 푹 숙이고 주먹을 바들거리고 있었다. 대체 어느 누가 김동한과 합방 중에 별풍선을 만 개나 쏠 줄 알았겠는가. 사실 김상균은 별풍선을 500개 이상 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는 리액션을 해주곤 했다. 5만원 이하는 돈도 아니라는 말을 하면서. 그런데 이게 무슨. 천 개도 아니고 만 개? 김상균은 손을 덜덜 떨며 리액션을 요구했다....
"아 수건 또 없네, 씨발." 김상균은 어제 김동한에게 수건이 없다는 말을 못했다는 것을 방금에서야 알아챘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김동한과 …그렇게 되어버려서. 그래서 김상균은 화장실 문을 빼꼼 열고는 수건이 없다고 소리를 빽 질렀다. 그러자 김동한이 쿠당탕 소리를 내며 그 열린 문 틈 사이로 수건을 넣어주고, 그리고 그 문 틈 사이로 김상균을 몰래 엿봤다....
쿵. 침대 헤드에 머리를 박은 김상균이 짜증을 냈다. 김동한은 손을 뻗어 김상균의 머리를 문질렀다. 미안, 미안해요. 엎드린 채 김동한이 허릿짓을 하는대로 이끌려가는 김상균의 입에서는 야한 소리가 났다. 김상균의 허리를 두 손으로 잡은 김동한이 빠르기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김상균의 입에서 나는 소리는 점점 커졌고. 김상균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김동한은 ...
편의점에서 김동한의 방송을 보던 권현빈은 김동한이 이제 술방을 하겠다며 술을 가져오자 방송을 꺼버렸다. 방송을 더 보기가 싫었다. 나는 그냥 김상균의 팬이니까, 팬이니까. 그저 팬일 뿐이니까. 더 깊은 사이를 애초에 기대하면 안 됐으니까. 쁘띠규니 : 아니 아프면 술을 좀 그만쳐마셔 "아니 그때도 말했지. 원래 감기에는 고춧가루랑 소주랑 섞어서 마시는 거야...
김상균은 김동한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아야만했다. 김동한은 김상균을 일으켜세우려 김상균의 어깨를 잡았지만 김상균은 그 손을 쳐냈다. 그리고, 둘은 아무 말도 없었다. 김동한도, 김상균도.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지만 방송을 켜지 않았고. 김동한이 보기에 김상균은 필름이 끊긴다던 그 말대로 그날 밤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차라...
[제목 : 방송 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들아 나 감기너무심해 그리고 걍요새너무힘드네씨ㅡ.발 이유알려줄게 1. 니들이 별풍선 안쏨 2. 감기가 안떨어짐 나 밖에서 술쳐마신다할때말렸어야지니네 뭐하는짓임? 니들땜에아프잖아 3. 걍쉬고싶음 ㅇㅇ 괜찮아지면올게 합방은... 아마할것같아 거기서보자 ㅋㅋㅋㅋㅋ이틀남았네 댓글 어~글호 : ? ㄴ 김상균 : 왜씨....
…저 아마 일어나면 필름 끊겨서 기억 못할 거예요. 괜찮아요. 제가 기억하잖아요. 김동한은 김상균의 아랫입술을 잘근 물었다가 김상균의 흰 티셔츠 안으로 손을 넣어 김상균의 허리를 쓸었다. 그러자 김상균이 몸을 비틀며 야한 소리를 냈고, 김동한은 그 소리를 계속 듣고 싶어서 더욱 대담한 손길로 김상균의 몸을 더듬었다. 아흐…, 잠시만요. 김상균은 김동한의 목...
술이 확 깨는 것 같았다. 애초에 후회할 거면 시작하는 게 아니었는데. 시작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시작도 안 하고 후회하는 게 나았을텐데. 그리고 사실 술이 확 깨기는 개뿔. 김상균은 그 순간에만 술이 깼을 뿐이었고, 김상균의 정신은 다시 헤롱헤롱한 상태로 돌아갔다. 동하나, 동하나. 왜 이제 와써. 김상균은 맨정신으로는 할 수 없는 애교들을 부리며 김동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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